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의 생활 방식은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집’이라는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홈 루틴’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고, 이번 글에서는 ‘홈카페’, ‘홈트’, ‘홈쿠킹’ 트렌드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취미 문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
홈카페: 나만의 카페를 집에서 즐기다
코로나 이후 외출이 제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문화에 빠져들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만들어 주던 커피를 집에서도 똑같이 구현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증가하면서, 스페셜티 커피 원두, 핸드드립 도구, 에스프레소 머신 등 관련 제품의 소비가 급증했다.
홈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두를 구매하고 분쇄해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며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아가는 과정을 즐긴다. 핸드드립, 프렌치프레스, 모카포트, 사이폰 등 다양한 커피 추출 방식이 소개되면서 개성 있는 커피를 만들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로스팅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홈카페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홈카페용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먹으며 취향을 확장하고 있다. 크루아상, 스콘, 마카롱, 티라미수 같은 베이킹이 인기를 끌면서 홈베이킹 용품과 재료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이를 위해 가정용 오븐, 반죽기, 제빵 도구 등의 판매량이 늘었고, SNS를 통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홈베이킹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입문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홈트: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운동
운동 또한 더 이상 헬스장이나 요가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변화했다.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홈트레이닝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누구나 자신의 체력과 목표에 맞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특히 별다른 장비 없이 맨몸 운동으로 할 수 있는 루틴이 인기를 끌면서 운동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스쿼트, 런지, 푸쉬업, 플랭크 등 기본적인 운동뿐만 아니라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과 같은 다양한 운동 루틴이 소개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와 함께 홈트레이닝을 위한 소형 운동 기구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덤벨, 케틀벨, 폼롤러, 요가매트 같은 기본적인 기구부터 실내 사이클, 로잉머신, 스텝퍼 같은 소형 운동 기구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워치, 피트니스 앱 등의 활용도 늘어나면서 운동 효과를 측정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홈트레이닝의 확산과 함께 ‘운동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덩달아 성장했다. 단순히 운동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처럼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상현실(VR) 기반의 피트니스 프로그램, 인터랙티브 트레이닝 콘텐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가상 사이클링 플랫폼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실제 도로를 달리는 듯한 경험을 하며 운동할 수 있으며, 댄스 게임이나 리듬 운동 앱을 통해 재미있게 칼로리를 소모할 수도 있다.
홈쿠킹: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집밥 문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홈쿠킹 문화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간편하고 건강한 요리를 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홈쿠킹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요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손쉽게 다양한 요리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밀키트는 레스토랑 수준의 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필요한 재료와 조리법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SNS를 중심으로 간단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요리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예를 들어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간편 요리, 10분 만에 만들 수 있는 초간단 레시피, SNS에서 유행하는 트렌디한 음식 레시피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을 직접 조리해 먹는 ‘클린 이팅’ 트렌드도 확산되었다.
홈쿠킹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주방용품과 조리도구의 소비도 증가했다. 간편하지만 활용도가 높은 멀티쿠커, 스마트 오븐, 전기그릴, 자동 커팅 도구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공유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홈쿠킹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요리 과정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려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문화도 자리 잡았다.
이처럼 코로나 이후 확산된 ‘홈 루틴’ 트렌드는 단순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홈카페, 홈트, 홈쿠킹 등 각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